경기 광주시 양벌동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송하은 원장 - ‘아이의 마음을 열어야 그림이 열린다’

미술로 마음을 돌보고, 마음으로 성장을 돕는 공간

경기 광주시 양벌동, 작은 작업실처럼 아늑한 분위기의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이 자리한다. 문을 여는 순간 특유의 물감 냄새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동시에 반기는 이곳은, 단순히 그림을 배우는 학원이 아니다. 이곳을 운영하는 송하은 원장은 “미술은 아이가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도구”라고 말한다.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송하은 원장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그녀에게 미술 교육은 기술을 가르치는 과정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 깊은 곳에 닿아 상처를 발견하고 스스로 치유해 나가도록 돕는 ‘회복의 과정’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심리와 감정 상태를 그림에 그대로 드러내요. 저는 그 과정에서 그 아이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고, 어루만지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송 원장은 학원의 운영 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내부 전경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송하은 원장은 2019년부터 ‘예술가의 방 미술 공부방’을 운영해왔다. 순수미술 전공 후 전시회 기획과 퍼스널 컬러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예술 관련 실무를 익혔지만, 어느 순간 “이게 내가 원하는 길인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따라왔다. 과도한 업무로 피로에 시달리던 시기, 교회 지인의 부탁으로 한 아이를 약 2년간 주말마다 과외하게 된 것이 전환점이었다.

 

▲ 어린이 수업 작품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보통은 ‘아이에게 미술을 가르쳐달라’고 하시지만 저는 단순히 그림을 가르치려는 마음이 아니었어요. 그 아이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들여다보게 됐죠. 그러다 보니 상처도 보이고, 어두운 구석도 보이고… 그걸 만져주다 보니 아이가 달라졌어요.”

 

▲ 예술가의 방 수강생 작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그 변화는 분명했다. 자신감이 생기고, 밝아지고, 대화를 잘하기 시작했다. 그림 스타일도 안정적으로 변했다. 아이의 달라진 모습에 부모는 큰 울림을 받았고, “이 재능은 남다르다. 본인의 길을 시작해보라”는 응원을 건넸다. 송 원장은 바로 그 말에서 용기를 얻어 지금의 공간을 열었다.

 

▲ 예술가의 방 수업 전경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의 수업 구성은 단일 커리큘럼이 아니다. 송 원장은 미술 전공 지식뿐 아니라 미술심리 영역과 교육을 별도로 공부하며 아이의 그림과 작업 과정을 심리적 관점에서 해석한다. 그 결과, 수업은 아이마다 완전히 달라진다.

 

▲ 예술가의 방 아이들 단체작으로 만든 굿즈 상품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보통은 커리큘럼을 한 번 짜면 아이들마다 수준이 달라도 똑같은 방향으로 가죠. 저는 그게 싫었어요. 아이는 각자가 다 다르고, 경험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니까요.

 

그렇기에 수업 방법은 자유롭지만 규칙은 분명하다. 아이의 심리가 안정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미술은 그림 그리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고, 요리를 활용한 오감 놀이, 찢기·붙이기·만들기 등 흥미 기반의 활동도 자유롭게 펼쳐진다.

자연에서만 발견 할 수 있는 예술의 세계가 있기에 야외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 예술가의 방 아이들과 함께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어떤 한 아이는 주황색만 계속 썼어요. 저는 그 아이가 주황색을 질릴 때까지 주황색 중심 프로그램을 설계했죠. 완전히 ‘채워질 때까지’ 하도록요.

 

또 아이를 만나는 날엔 주황색 옷을 입는다거나 핀을 꼽거나 주황색 화장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는 “이제 주황색만 못 쓰겠어요”라고 말하며 스스로 다른 색으로 눈을 돌렸고, 자연스럽게 색상마다의 매력을 알고 기본기와 표현 능력도 빠르게 확장됐다.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내부 전경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아이의 마음이 굳어 있으면 그림도 안 나와요. 그래서 먼저 마음을 열어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동종업계와의 차별점에 관해 묻자 송 원장은 주저 없이 ‘자유로움’을 첫 번째로 꼽았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자유는 방임이 아니다.

 

자유 안에도 규칙이 있어요. 아이는 그 규칙 속에서 안정감을 느껴요. 그 안정감 위에서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돕는 거죠.

 

▲ 예술가의 방 단체 작 일부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두 번째 차별점은 ‘관심과 사랑’이다. 그러나 이 또한 흔히 말하는 단순한 애정 표현이 아니다.

 

“아이를 관찰하고, 교정해야 할 부분은 단호하게 잡아주고, 그 안에 충분한 사랑을 채워주는 거예요. 요즘 아이들은 가진 건 많은데 사랑에 목말라 있거든요.”

 

▲ 예술가의 방 어린이 수업 전경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그녀에게 사랑과 관심은 교육의 핵심이자 사명감이다.

 

“관심과 사랑이라는 단어는 우주 같아요. 그 두 가지가 함께 갈 때 아이는 정말 아름답게 변화해요.”

 

송하은 원장은 “기억에 남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고 말하며, 그 중 한 아이의 이야기를 꺼냈다. 평범해 보이는 7살 아이였다. 그러나 그림과 작업 과정, 행동을 지켜보니 아이 안에는 ‘절망’, ‘슬픔’, ‘절규’ 같은 감정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 예술가의 방 어린이 수업 전경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그때 그녀는 단정 짓지 않고,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림을 연구했다. 그리고 결국 그 아이의 가정폭력 상황을 알게 됐다.

 

어머님께 조심스럽게 상담을 요청드렸어요. 어떻게 알았냐고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후 송 원장은 아이 마음의 상처를 다루기 위한 특별 수업을 이어갔다.

문제 행동도 하나둘 사라졌다. 빛이 없던 아이의 그림엔 밝은 색이 돌아왔다.

가정도 시간이 지나며 안정됐다.

 

▲ 송하은 원장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그 아이 그림이 바뀌는 걸 보면서, 이 일이 제 사명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어요.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에는 성인 수강생도 가능하다.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을 미술로 다시 시작하는 어른들이고, 송 원장은 그들에게 전시 기회도 열어주고 있다.

 

▲ 예술가의 방 성인 수강생 작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전시회 한 번 했을 뿐인데 어른들이 자존감이 막 올라가요. 정말 감동적이에요. 앞으로는 아이들과 성인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 드리고 싶어요.

 

장기적 계획에 대해 묻자 그녀는 “더 많은 아이들을 돕고, 더 많은 어른들에게도 꿈을 회복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입구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송 원장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또박또박 말했다.

 

“정말 감사해요. 진심이 통하는 건 기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저는 늘 감동받고 있어요. 저를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제가 계속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 예술가의 방 미술교습소 시절 전시회 기간 중  © 예술가의 방 미술공부방

 

그리고 덧붙였다. 저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지불한 금액보다 더 큰 마음의 가치를 심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inspired_artroom 

작성 2025.12.16 13:06 수정 2025.12.16 13:06

RSS피드 기사제공처 : 생생투데이 / 등록기자: 박성준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2)
한옥. 창문을 열면, 문틀이 액자가 되어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화가 가슴으..
대출 규제 속 중저가 아파트 풍선효과 분석과 향후 전망
레일리 산란(Rayleigh scattering). 파란빛은 파장이 짧아..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20]
'茶(차)' 자에는 108이 담겨 있다. 초두머리는 廿(20), 아랫부분..
삼성전자, 전 세계 DX 임직원에 구글 제미나이 전격 도입… 역대 최대 ..
40도 폭염에 선풍기만 틀면 벌어지는 끔찍한 일 (의외로 모름)
전주한옥마을은 1930년대 일본인 상권에 밀려난 조선인들이 향교 근처에 ..
햄스터에 열광하는 이유? 어쩌면 그 작은 생명속에서 인간의. 가장 따뜻한..
우리소리 경창대회 휩쓴 광진구 지역아동센터 '사단법인 어린이나라'
아침 9시 되자마자 통장 잔고 통째로 날아간 이유
좋은 아침입니다. 월요일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가장 ..
끝이 없는 여행은 없다. #김포공항 #ssicho
세상은 따뜻한 사람들로 바뀝니다 #세상을따뜻하게만드는힘 #사랑나눔축제 #..
승객은 풍경을 감상하지만, 조종사는 구름 속의 바람을 읽는다。#skyvi..
구상나무. 외국에서는 Korean Fir(한국전나무)로 불리기도 합니다。..
폐 질환인데 심장이 멈춘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 세상은 달라집니다 #마음을잇는축제 #사랑나눔축제 #..
죽은영이살아난다는 의미 #예수님 #사랑 #구원 #사랑 #구원의확신
돌담으로 그려진 인문학 지도。#jeju #ssicho
높이가 달라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도 변할까?。#김포공항 #ssicho..
태극과 음양의 이치를 삼문에 적용, 세 개의 문을 통해 "질서와 경계"를..
비 내린 뒤 서산부석사 ~ 。#서산부석사 #도비다원 #씨초
여행은 풍경을 보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마음으로 일상을 다시. 바라보는 ..
2026 대학가 흔드는 AI 홍보 비책, 대학 생존율 높인다
주담대 3억 한도? 영끌족도 결국 손 들었다!
삼성전기 주가 반토막 비명, 바닥인가 탈출 기회인가 분석
유튜브 NEWS 더보기

내면의 독재자를 몰아내고 진정한 자유의 통치를 구하다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2)...

왜 복음을 다시 배워야하는가? #주일예배 #율법과복음 #죽음과생명 #사랑 #설교 #구원 #구원의확신 ...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20] - 3대 절기와 신약 성취 여부

신앙의 성장단계를 아시나요?

브랜드 가치를 넘어선 존재의 거룩한 광휘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1)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초청토론회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9] - 이스라엘 3대 절기와 그 의미

두려움을 신뢰로 바꾸는 관계의 언어학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0)

상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보장특구사업 상리마을 주민리더 도쿄탐방기

봄 (Feat.황정호)

흩어진 말들을 모아 하나의 질서로 세우는 법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9)

[50 Movements] #9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 리처드 용재 오닐 & 디토 오케스트라 | Shos...

병원 광고비, 어디서 새고 있습니까? 팀퍼포먼스 정용훈 대표가 말하는 AI 병원 마케팅

믿음의 선배들(8) - 타협을 모르는 순교자, 로마의 히폴리투스

개인vs법인사업자 장단점과 법인전환 절세방법(feat. 가족법인과 영업권으로 절세하기)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8] - 사라진 열 지파, 흔적 찾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8) 욕망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영혼의 정교한 매뉴얼

#쏠롱구스노래들024 #SOS024 #광야 #Wilderness #정원진 #solongus #CCM #car...

HAUSER - Oblivion (Piazzolla)

칭찬사랑나눔 칭찬합시다축제시작된다. #칭찬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