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잠실동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임지현 대표, 감성과 치유를 그리는 글씨의 예술

‘글씨는 나의 언어이자 세상과의 대화입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외관은 소박하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세계는 깊고도 넓다. 이곳을 운영하는 임지현 대표는 ‘글씨’를 단순한 서체나 장식적 수단이 아닌, 감정과 영혼이 깃든 표현의 도구, 그리고 예술과 교육, 치유가 공존하는 통로로 확장해가고 있는 독창적인 글씨 예술가다.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임지현 대표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그녀가 써내려가는 글씨는 단지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날의 기억이자 한 사람의 고백이며, 위로이자 질문이다. ‘글씨는 사람을 향한 예술이어야 한다’는 확신 아래, 임 대표는 지난 수년간 자신의 삶을 글씨에 쏟아왔다. 패션디자인 전공자에서 도안글씨 작가로, 교육자에서 콘텐츠 제작자로, 그리고 누군가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예술 치유자로—그녀의 이력은 그 자체로 복합적인 서사다.

 

임지현 대표의 예술적 여정은 단순한 전직이나 취미의 확장이 아니다. 그녀는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실제로 업계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수년간 치열한 실무를 경험했다. 그러나 그녀가 진정으로 몰두하고자 했던 것은, ‘사람의 감정을 담아내는 방식’이었다. 겉모습만 꾸미는 디자인이 아닌, 사람의 내면을 어루만지는 방식.

 

▲ 우드버닝작품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디자인을 하면서도 늘 생각했어요. 내가 만들고 있는 이 옷이 과연 누군가에게 의미가 될까? 그러다 어느 날, 아무 장식 없이 한 문장을 손으로 써 내려가 보았는데, 그 짧은 글귀 하나에 제 마음도 위로받고, 주변 사람들도 감동받더라고요. 그게 시작이었죠.”

 

그렇게 패션에서 ‘형태의 미학’을 배운 그녀는, 이제는 글씨를 통해 ‘감정의 조형’을 만들어내고 있다. 캘리그라피와는 결이 다르다. 단순히 ‘멋있게’ 혹은 ‘예쁘게’ 쓰는 글씨가 아니다. 임 대표의 글씨는 구조와 리듬, 간격과 여백, 선의 속도와 방향성까지 고려된 하나의 시각언어이며, 내러티브를 품은 예술이다.

 

▲ 사진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임 대표는 자신의 글씨 스타일을 ‘도안글씨’라 정의한다. 도안이라는 말에는 ‘의도된 계획’, ‘구상된 설계’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설계는 기능적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닌, 사람을 이해하고 감정을 담기 위한 구조화다. 즉, 도안글씨는 단순한 타이포그래피도, 전통 캘리그라피도 아닌, 감성과 의도를 결합한 새로운 언어적 실험이다.

 

“사람마다 걸음걸이가 다르듯, 글씨에도 각자의 속도와 방향이 있어요. 누군가는 멈칫멈칫하고, 누군가는 쭉 내달리죠. 저는 그 리듬을 설계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글씨로 보여주고 싶어요.”

 

▲ 기업BI작품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그녀는 작업 과정에서 철저하게 ‘사람’을 기준에 둔다. 의뢰인이 있다면 그 사람의 성격, 말투, 삶의 방향성을 먼저 분석해서 마치 한 사람의 초상을 그리듯, 글씨 하나에도 그 사람의 기운이 배어들게 한다.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는 단순한 공방이 아니다. 이곳은 글씨를 배우는 공간이자, 감정이 흐르는 치유의 장이다. 임 대표는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글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캘리그라피 수업과 달리, 그녀의 수업은 ‘글씨를 잘 쓰는 법’보다 ‘글씨로 나를 표현하는 법’에 초점을 둔다.

 

▲ 사진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아이들 수업에서는 ‘자기 꿈’을 찾도록 유도하고, 성인 수업에서는 ‘감정을 정리하는 글쓰기’와 함께 진행해요. 어느 날 한 수강생이 그러더라고요. ‘선생님, 저는 글씨를 쓰면서 인생의 목표를 다시 찾았어요.’ 그 말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특히 임 대표는 심리적 위로가 필요한 계층을 위한 글씨 수업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 우울감과 외로움을 겪는 중년 여성들,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느끼는 청소년들, 또 고립적인 사고방식에 갇힌 고령자들까지—그들에게 글씨는 놀라울 만큼 강력한 도구가 된다.

 

▲ 배접작품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최근에는 치매예방 프로그램, 청소년 감정코칭 워크숍, 감성 글씨 캠프, 기관 연계 글씨 심리 수업 등도 기획·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도안글씨’를 통해 비대면 교육 접근성도 넓히고 있다.

 

오늘날 많은 콘텐츠가 디지털화되고 있다. 그러나 임 대표는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 감성’에 주목한다. “손글씨는 더 이상 시대에 뒤처진 방식이 아니에요. 오히려 속도에 매몰되는 시대일수록, 손으로 쓴 글씨의 진심이 더 깊게 다가오거든요.”

 

▲ 사진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그녀는 현재 디지털 캘리그라피 작업과 글씨 기반 콘텐츠 디자인, 글씨 교정 키트 제작 등 다양한 형태의 현대적 응용도 병행하고 있다.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을 활용해 디지털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캐릭터 이모티콘을 제작하거나, 교회·기관·학교 등에서 의뢰받은 슬로건, 엠블럼, 행사 타이틀을 글씨로 작업하여 벽화나 포스터로 제작하는 방식도 적극 시도 중이다.

 

또한, ‘글씨로 읽는 성경 시리즈’, ‘위로와 힘이 되는 문장 필사 키트’, ‘감정 카드와 글씨 놀이’ 등 실용적이고 감성적인 상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글씨를 단지 써두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고 경험하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 압화작품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임지현 대표는 종교적 신념 또한 글씨 작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그녀는 교회 찬양 활동을 했었고, 지금도 종종 예배 공간의 글씨 작업을 의뢰받는다. 특히 말씀을 시각화하는 글씨 영상 작업에 대한 애정은 깊다.

 

“말씀이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삶의 축이 되잖아요. 그 문장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따라 감동의 결이 달라져요. 저는 글씨로 그 말씀의 진심을 전달하고 싶어요.”

 

그녀는 자신이 만든 글씨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 깊은 위로와 영감이 되기를 바라며, **‘사람을 살리는 글씨’**를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 글씨작품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앞으로 임지현 대표는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를 넘어, 글씨 기반 감성 콘텐츠 브랜드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자체 출판, 전시, 기업 협업, 작가 교육 등 다각적 확장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글씨의 가치를 전달할 계획이다.

 

“글씨는 제게 도구이자 삶이에요. 감정을 풀어내는 언어이자, 사람과 이어지는 매개체죠. 이 길이 외로워도, 저는 계속 써 내려갈 거예요. 제 글씨가 누군가의 삶에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 벽글씨작업  ©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손글씨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임지현 대표의 글씨는 그 말을 조용히 반박한다. 기계의 정확성도, 폰트의 화려함도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의 감정, 마음의 치유, 그리고 삶의 힐링이다. 임 대표는 오늘도 그 결을 따라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써내려간다. 종이 위에, 사람의 마음 위에.

 

유튜브 [도안글씨]

https://www.youtube.com/@calligraphy_design

인스타그램 [도안캘리]

https://www.instagram.com/limjihyun_doancalli/

블로그 [바르고 예쁜 글씨, 도안글씨디자인연구소 vol.2]

https://blog.naver.com/bumping1223

작성 2025.07.24 18:27 수정 2025.07.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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